同僚愛

고영민 / 철심

동그린 2020. 2. 26. 10:43
728x90


고영민 / 철심


유골을 받으러

식구들은 수골실로 모였다

철심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분쇄사가 물었다

오빠 어릴 때 경운기에서 떨어져

다리 수술했잖아, 엄마

엄마 또 운다

영영 타지 않고 남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분쇄사는 천천히

철심을 골라냈다

 

 

 

고영민 / 철심

(고영민, 봄의 정치, 창비, 2019)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