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僚愛
하재연 / 양양
동그린
2020. 2. 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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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연 / 양양
물고기를 잡아야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네 손바닥에 놓인 것이 조용했다.
해마도 물고기냐고 물었다.
해마는 말을 닮은 물고기라고 했다.
눈 뜬 해마는 식물 같아,
수컷이 새끼를 낳는다지.
너는 해마가 약으로도 쓰인다고
멸종 위기라고
물에 사는 고기들이
다 고기인 건 아니라고.
다음 날이 도착했는데
죽은 해마와
나는 사람이 먹어야만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하재연 / 양양
(하재연, 우주적인 안녕, 문학과지성사,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