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僚愛

박연준 「완전하지 않은 것들이 달리는 고속도로」

동그린 2021. 3. 2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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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다리를 주워요

당신 수염을 주워요

벗어진 머리와 낡은 얼굴을

입술의 움직임과 침의 싱싱함을

당신의 모든 말과 글에서

진리에 앞선 홀림,

이 과도한 사랑

빛은 흔들리고 부서질 때 아름다움을

모든 치유의 열쇠는 사랑임을

주워요, 당신의 종이 위에서

당신은 미치광이

흔들리는 심장

수줍은 근육

슬픈 주기율표

발정 난 연필

푸른 늑대

부러진 화살

상처받은 봄과 겨울

완전하지 않은 것들이 질주하는 고속도로에서

누군가 기다린다면,

절뚝이는 사람 곁에서 함께

절뚝이고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다 사용하고 책 속으로

사라진 사람

그늘에서,

당신 영혼을 주워요

고맙습니다

 

 

 

from Na Inho

 

 

 


 

 

 

김현 외, 첫사랑과 O, 알마,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