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僚愛/주하림
주하림 / 몬떼비데오 광장에서
동그린
2020. 3. 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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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림 / 몬떼비데오 광장에서
일요일 아침, 물에 빠져 죽고 싶다는 어린 애인의 품속에서
나는 자꾸 눈을 감았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술집에서 나라 이름 대기 게임을 하면
가난한 나라만 떠오르고
누군가 내 팔뚝을 만지작거릴 때 이상하게 그가 동지처럼 느껴져
자꾸 바뀌던 애인들의 변심 무엇이어도 상관없었다
멀리 떼 지어 가는 철새들
눈부시게 흰 아침
이 세계가 나를 추방하는 방식을 이해해야 할 것만 같은
주하림 / 몬떼비데오 광장에서
(주하림, 비벌리힐스의 포르노 배우와 유령들, 창비,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