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완 / 푸른 귀

2020. 2. 29. 09:29同僚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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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완 / 푸른 귀

주차장 시멘트 터진

틈새로 잡풀 돋았다

내 사는 변두리가

우주 배꼽이 되고

우주 한가운데 돋은

풀은 푸른 귀가 된다

귀를 잡고 들어 올리면

네 발을 얌전히 모으고

대롱대는 강아지를

가만히 떠올려 보자

풀포기 잡고

살살 힘주면

앙증맞은 행성하나

아프다고 낑낑댄다

 

 

 

김진완 / 푸른 귀

(김진완, 모른다, 실천문학사, 2011)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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