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준 「완전하지 않은 것들이 달리는 고속도로」
당신 다리를 주워요 당신 수염을 주워요 벗어진 머리와 낡은 얼굴을 입술의 움직임과 침의 싱싱함을 당신의 모든 말과 글에서 진리에 앞선 홀림, 이 과도한 사랑 빛은 흔들리고 부서질 때 아름다움을 모든 치유의 열쇠는 사랑임을 주워요, 당신의 종이 위에서 당신은 미치광이 흔들리는 심장 수줍은 근육 슬픈 주기율표 발정 난 연필 푸른 늑대 부러진 화살 상처받은 봄과 겨울 완전하지 않은 것들이 질주하는 고속도로에서 누군가 기다린다면, 절뚝이는 사람 곁에서 함께 절뚝이고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다 사용하고 책 속으로 사라진 사람 그늘에서, 당신 영혼을 주워요 고맙습니다 김현 외, 첫사랑과 O, 알마, 2019
2021.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