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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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우 / 성장
유이우 / 성장 게으름을 안심시키고 게으름을 두드릴 거야 공기가 나뉘면 어른 아이 천재처럼 말하기 지문을 좋아하는 찰흙은 박수 칠 수 없어 날개처럼 앉아 있을 수밖에 그러니 수동으로 봄이 크게 하품한다 너의 손장난도 이제 잠이 들고 칭찬에 갇혀 있던 모든 겨울 종료. 모든 겨울 종료. 유이우 / 성장 (유이우, 내가 정말이라면, 창비, 2019)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2020.09.11 -
김이듬 / 오늘도
김이듬 / 오늘도 마감일은 지났고 쿠폰 사용 기간도 넘겼고 케이크도 상했고 미련스레 기다리던 사람도 욕을 하며 떠났다 아버지도 죽었다 이런 말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안절부절못하는 사이 아랫배는 아프고 생리는 안 터지고 달걀은 프라이가 되거나 치킨이 되고 인간도 아닌 것이거나 인간 이상이거나 다 인간이고 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많은 소리를 지껄였고 검은 코트는 다섯 벌이나 되고 갔으면 갔다가 돌아왔을 시간 동안 잤으면 수만 가지 꿈에 빠졌다가 일어나 밥 먹고 물 마시고 다시 수백 명하고 잤을 동안 죽었으면 물통이 되었을 갈까 말까 머뭇거리는 동안 할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어제는 등기우편을 찾으러 갔다 집으로 두 번 방문했다가 사람이 없어서 우체국에서 보관하고 있다나 뭐라나 아는 ..
2020.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