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 비의 교훈
김은경 / 비의 교훈 한여름 폭우 같은 봄비 쏟아지다 밤을 이어 내리던 빗줄기는 아침이 와도 잦아들지 않고 이번 생의 교훈이라면 다섯 번의 연애를 하는 사람은 다섯 번의 생을 살고 아흔아홉 번의 이별을 하는 사람은 아흔아홉 번의 생을 산다는 것 마흔 살의 나는 벌써 백발 할머니가 된 기분이야, 그런 독백이나 중얼거리며 비 맞고 서 있다 읍내 목욕탕서 종일 뒹굴다 온 날처럼 열 손가락이 쪼글쪼글하다 김은경 / 비의 교훈 (김은경, 우리는 매일 헤어지는 중입니다, 실천문학사, 2018)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202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