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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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훤 / 미아
이훤 / 미아 당신은 후하게 나의 슬픔을 챙겨 사라진다 오래 듣는 자에게 복이 있고 나는 달아나려 했다 전부 갚지 못할까봐 도망치는 골목마다 기다린다 당신을, 어차피 또 달아날 거면서 나를 꺼내는 일에 인색한 나더러 당신은 매번 고맙다고 했다 미아처럼 몇 단어 앞뒤로 오가기만 반복하고 아무도 모르는 미소를 닦는다 큰일이다 달아나는 곳이 자꾸 당신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훤 / 미아 (이훤,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 문학의전당, 2016)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2020.03.01 -
뤄잉(駱英) / AA제
뤄잉(駱英) / AA제 밤이 AA제로 함께 향수되고 바람은 전과 똑같이 분다 마음은 여전히 자세히 빛나게 닦이고 있다 내 술과 너의 술이 부딪치면 나는 취한다 네가 나의 카드로 계산을 하면 미소가 미소에 대응한다 우리가 입을 맞출 때는 누구도 눈을 감아선 안 된다 오늘 밤에는 너의 눈이 너무나 아름답다 몽롱한 기분으로 너의 어깨에 몸을 기대면 너의 샤넬 향이 내 마음을 들뜨게 한다 AA제 나는 거리에 있고 너는 꿈속에 있다 뤄잉(駱英) / AA제 (황누보, 작은 토끼, 자음과모음, 2011)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2020.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