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 봉급생활자
이현승 / 봉급생활자 우리는 나가고 싶다고 느끼면서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면서 더 간절해진다. 간절해서 우리는 졸피뎀과 소주를 섞고 절박한 삶은 늘 각성과 졸음이 동시에 육박해온다. 우리가 떠나지 않은 이유는 여기가 이미 바깥이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 삶이 바로 망명 상태이다. 얼음으로 된 공기를 숨 쉬는 것 같다. 폐소공포증과 광장공포증은 반대가 아니며 명백한 사실 앞에서 우리는 되묻는 습관이 있다. 그것이 바로 다음 절차이기 때문이다. 저것은 구름이고 물방울들의 스크럼이고 눈물들의 결합 의지이고 피와 오줌이 정수된 형태이며 망명의 은유이다. 그로므로 왜 언제나 질문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는가? 어제 꿈에 당신은 죽어 있었..
202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