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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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나 / 이마
신미나 / 이마 장판에 손톱으로 꾹 눌러놓은 자국 같은 게 마음이라면 거기 들어가 눕고 싶었다 요를 덮고 한 사흘만 조용히 앓다가 밥물이 알맞나 손등으로 물금을 재러 일어나서 부엌으로 신미나 / 이마 (신미나, 싱고, 라고 불렀다, 창비, 2014)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2020.08.05 -
신미나 / 겨울 산
신미나 / 겨울 산 크게 울리는 징 속으로 몸 말고 들어가 귀 막고 싶다 신미나 / 겨울 산 (신미나, 싱고, 라고 불렀다, 창비, 2014)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2020.07.21 -
신미나 / 오이지
신미나 / 오이지 헤어진 애인이 꿈에 나왔다 물기 좀 짜줘요 오이지를 베로 싸서 줬더니 꼭 눈덩이를 뭉치듯 고들고들하게 물기를 짜서 돌려주었다 꿈속에서도 그런 게 미안했다 신미나 / 오이지 (신미나, 싱고, 라고 불렀다, 창비, 2014)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2020.02.28 -
신미나 / 연애
신미나 / 연애 비가 올 거라고 했고 우산을 가지고 나오겠다고 했다 당신은 우산을 착착 접은 뒤 사거리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렸다가 횡단보도를 건널 것이다 비가 올 것 같다는 말은 어쩐지 희미해 눈을 감으면 4층에서 1층까지 차례로 전등에 불이 들어온다 티스푼으로 뜬 것처럼 빗물이 파낸 작은 홈들이 길게 이어진다 반지를 빼서 주머니에 넣는다 약지에 흰 띠가 남아 있다 신미나 / 연애 (신미나, 싱고, 라고 불렀다, 창비, 2014)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2020.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