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목 / 기념일
신용목 / 기념일 나는 돌아올 수 있는 곳까지만 갈 것이다 11시 58분. 몽돌해변에 도착했다 돌이 돌을 때리고 있었다 죽은 돌 속에서 산 돌을 꺼내고 있었다 나는 잊을 수 있을 만큼만 기억할 것이다 11시 59분. 나는 하나의 돌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나와 하나의 돌 사이에 또 다른 돌이 있었다 하나의 돌에 가기 위해 또 다른 돌을 향해 걸었다 돌 너머와 돌과 돌 사이의 돌이라면…… 그것은 파도, 하나의 돌이 깨어나면 모든 돌이 하나의 돌이 되어 도착했다 그것은 파도, 매번 태어나고 있는 중이라서 죽음은 한 번도 생일을 겪은 적 없다 파도처럼 생일과 기일이 같은 사람을 알고 있다 게다가 어버이날 친구로서, 축하와 애도가 하나인 사람 동지로서, 영광과 슬픔이 하나인 사람 게다..
202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