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 / 에델바이스
이윤학 / 에델바이스 초승달이 설산(雪山) 높이에서 눈보라에 찌그러지면서 헤매는 것, 내가 얼마만큼이라도 너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증거다 창문보다 높은 골목길 발자국이 뜸한 새벽녘, 설산 어딘가에 솜털 보송한 네가 있다기에 나는 아직도 붉은 칸 원고지에 소설을 쓰는 거다 너와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너와는 이루어지는 소설을 쓰는 거다 곁에 있던 네가 내 안으로 들어와 이룰 수 없는 꿈을 같이 꾸는 거다 이윤학 / 에델바이스 (이윤학, 나를 울렸다, 문학과지성사, 2011)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2020.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