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민 / 웨하스
여성민 / 웨하스 애인이 비밀번호를 바꾼 후부터 나는 웨하스를 먹어요 이유를 말할 수 없어야 슬픔이구요 타인이라는 말을 그럴듯하게 써먹어서 시인이 됐죠 타인과 귤나무 이런 시도 썼는데요 타인과 타자를 설명할 수는 없어서 연애도 평론도 못 하지만 고마워요 나는 과자처럼 예뻐요 그리고 당신을 설명합니다 당신도 나처럼 관념적인 사람이라면 이별한 후에 우는 당신은 타인입니다 울고 나서 이별하는 당신은 타자입니다 타살인가요 괜찮아요 나는 내 집에 살아요 타인은 타인의 집에 살고요 그것이 문득 슬픈 날 있듯이 조금 전에 나는 애인의 방에서 웨하스를 먹고 있었죠 웨하스를 만드는 사람은 누굴까 예쁜 사람일 거야 연애도 잘 하고 하모니카도 잘 불 거야 하모니카를 불고 나면 ..
202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