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좀 이상해, 그치? 내가 미쳐 버린 건지도. 너와 내가 지난날의 우리를 연기하며 살가운 애인인 척하고 있다. 네가 막차 시간을 알아봐 주던 시간에, 이제 나는 느리게 네 야윈 몸을 쓸어 본다. 내가 아끼는 거 알고 있지? 응. 그럼 됐어. 누구나 실감 나는 그리움을 위해 후회할 거리 몇 개쯤 남겨 두는 거다. 박민혁, 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 파란,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