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 무모

2020. 6. 24. 19:41同僚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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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 무모

우리가 서로의 시간에 살기로 한다면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겠다,

라는 말보다 다른 약속을 하고 싶다

조촐히 라면을 끓여 먹더라도,

나는 라면의 물을 맞추고

양파와 파를 썰어 넣을 테니

당신은 라면 스프 털어 넣고

달걀은 반숙으로 끓이자는 것

물을 맞추지 못하는 당신과

나는 항상 달걀은 터뜨리고 마니

비록 라면 한 그릇일지라도

서로를 위한 식탁을 만들자는 것

 

 

 

이진호 / 무모

(이진호, 남이 되어가는, 우리, 꿈공장플러스 2019)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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