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유 / 사실
2020. 12. 29. 22:14ㆍ同僚愛/임승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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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유 / 사실
여기 영혼이 있어.
불쑥 그런 말을 해버렸다. 숙소를 떠난 지는 한참 되었다. 왜 그런 말을 하냐며 너는 울먹이고
여길 봐.
이렇게 빛나는 이게 영혼이 아니면 뭐겠니.
머릿속이 하얘지는데 이건 아니라며 너는 돌아가자고 한다. 마지막으로 누가 불을 끄고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일어난 일을 따라 걷기로 한다.
멀리 불빛이 보이는 장면은 옛날이야기에 종종 나온다 한번 가면 못 나오는 거다.
알고 있었다.
임승유 / 사실
(임승유, 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 문학과지성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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