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 반음계
고영민 / 반음계 새소리가 높다 당신이 그리운 오후, 꾸다 만 꿈처럼 홀로 남겨진 오후가 아득하다 잊는 것도 사랑일까 잡은 두뼘 가물치를 돌려보낸다 당신이 구름이 되었다는 소식 몇 짐이나 될까 물비린내 나는 저 구름의 눈시울은 바람을 타고 오는 수동밭 끝물 참외 향기가 안쓰럽다 하늘에서 우수수 새가 떨어진다 저녁이 온다 울어야겠다 고영민 / 반음계 (고영민, 사슴공원에서, 창비, 2012)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2020.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