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지 / 난바(難波)
송희지 / 난바(難波) 난바는 병원에 있었다. 수의사는 감탄했다. 약국에서 죽은 토끼 냄새가 났다. 멜빵바지 입은 꼬마가 엉엉 울고 있었다. 엄마가 닥치라고 했다. 안전하게 사랑하세요 초박형 콘돔 L사이즈. 아이의 내일을 책임지세요 스무 가지 야채 들어간 어린이 주스. 꼬마는 주스를 먹다가 토한 것이다. 모든 일이 처음이었던 캐셔는 손님들을 향해 외쳤다. 삼, 삼, 삼… 삼천 원입니까? 난바는 맥도날드에서 점심식사 했다. 난바는 우체국에서 소포를 부쳤다. 배달원이 상자를 옮기고 있었다. 하나같이 먼 곳으로 가는 택배들입니다요. 상담원 김미영 씨가 어저께 아빠의 부고(訃告)를 들었다고 했다. 이 모든 일은 저번 달 어머니가 보셨던 산술점에서 기인했다고 했다. 미영 씨가 눈물을 훔쳤다. 삼..
2020.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