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다 / 오전 4시, 싱크로니시티, 구름 조금, 강수 확률 20%
양안다 / 오전 4시, 싱크로니시티, 구름 조금, 강수 확률 20% 침묵을 지키고 있으면 얼굴이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했다 웃으면 입은 반짝이게 되는 걸까 해변을 걷다 보면 달이 뜨고 달빛이 수면 위에서 반짝이고 나는 그것을 조약돌이라고 착각했다 작고 예쁘고 아름다운 것마다 너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좋아하는 약속 시간은 곧, 이었다 우리는 인적 드문 곳에 앉아 서로의 입에 알약을 넣어주었다 시간이 흐르면 흔들리는 두개골에 못을 박고 싶겠지만 밤의 산책자들, 우리를 지나가며 혀를 차는데 저들을 죽일까 날카롭게 갈린 돌 하나를 뒤통수에 박고 너와 도망치고 싶다 이 행성에서 넌 숨을 쉴 수 있다 네가 숨 쉬는 곳은 한 줌의 주먹 안에 존재하는 우주였다..
2020.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