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 고백의 탄생
허준 / 고백의 탄생 휴게소에서 프렌치 토스트를 베어 물고 문을 열고 나왔을 때 당신을 만났다 그때 혹은 전생의 어느 길에서 우리는 그 후 시간으로 덧칠이 되어 서로를 알아볼 수 없게 된 후에 한쪽이 빈 가슴으로 일면식이 없었던 당신이 지나쳐갈 때 아직 이별을 알지 못하는 말처럼 심장이 뛰었다 그때 나는 계단을 내려가고 당신은 올라오는 중이었는데 이미 우리는 서로를 느끼고 있었지만 바람 탓이었을까 이마가 싸늘하게 식었다 서로를 바라보던 그 짧은 만남도 금방 식었다 흘깃 당신의 일생을 보았다 그때 나를 감싸고 있던 모든 방어를 내려놓았고 저편에서 한 세계가 무너지고 있었다 우리 만남의 기록은 입으로 기록되지는 않을지라도 고백이라는 형식으로 남을 것이다 그 책은..
2020.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