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신 「홍콩 정원」
2021. 4. 26. 22:23ㆍ同僚愛/정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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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긴 꿈으로부터
재생되는 살점
*
날개를 가지런히 접어놓고
결정하지 못했지
육교보단 모텔이
모텔보단 강물이 낫겠지
거기 예술가
너를 뭐라 불러야 하지?
장화 속 거머리들, 대형 비닐 봉지, 라벤더 비누
중력을 두려워 마
시간과 속도의 문제일 뿐이야
음악이 잊게 해줄 거야
*
네가 피어난 자리
나는 약간 휘청거렸다
살을 만져봤다
분장을 하고
객실에 얌전히 있었는데
따듯한 나라로 이동 중이었는데
진통제, 염주, 플랫슈즈, 기차표, 미술관 입장권
나를 찾는 데 도움이 될까요?
살아버렸습니다
빠르게 다 살아버렸어요
해부하고 마시는 것은 나의 취미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한 날이 있어요
*
옷깃을 잡거나 사과를 떨어뜨려도
나는 알 수가 없는데
이슈가 필요한데
크리스마스트리와 폐전선
가죽 표지 메모장과 보온병
좋은 꿈이 될까요?
*
네가 보고 싶다면
사람을 데리고 와요
정우신, 홍콩 정원, 현대문학,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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