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림 / 슬픈 날의 제화공
2020. 3. 16. 11:03ㆍ同僚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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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림 / 슬픈 날의 제화공
슬퍼서,
온종일
구두 한 켤레도 완성하지 못하고
울기만 하는
동료 곁에서
눈물쯤은 그냥 흐르게 놔두고
바늘 끝에 떨어지게 내버려두고
콧물이나 가끔
토시 낀 소매로 훔치며
결국은
오늘의 구두를 다 짓고 있는 사람
어제와 다르다면,
그 좋아하는 FM라디오조차
온종일
켜지 않았다는 것
슬퍼서
윤제림 / 슬픈 날의 제화공
(윤제림, 편지에는 그냥 잘 지낸다고 쓴다, 문학동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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