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재 / 농담

2020. 4. 29. 10:56同僚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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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재 / 농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이문재 / 농담

(이문재, 제국호텔, 문학동네, 2004)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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