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규 / 이제 막 눈이 녹으려 할 때
2020. 4. 30. 16:53ㆍ同僚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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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규 / 이제 막 눈이 녹으려 할 때
무장무장 때로 몰려 내려오는 함박눈 송이송이는 한 마음
한 뜻으로 작정하고 뛰어내려서
한빛이다
아니다, 수많은 눈송이들 하나하나가 다 다른 생각으로 뛰어내려서
한빛이다
분분이 한빛이다
밤 새 내린
고만고만한 생각들이 서로 어깨 팔 다리 걸고 부둥켜안은 채
골똘한 아침,
생각해보니, 딱히 살자고 내려온 건 아니었다
이덕규 / 이제 막 눈이 녹으려 할 때
(시와환상, 편집부, 이레웍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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