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호 / 배교
2020. 6. 11. 16:36ㆍ同僚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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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호 / 배교
색약인 너는 여름의 초록을 불탄 자리로 바라본다
만약 불타는 숲 앞이었다면 여름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겠지
소년병은 투구를 안고 있었고 그건 두개골만큼이나 소중하고
저편이 이편처럼 푸르게 보일까봐 눈을 감는다
나는 벌레 먹은 잎의 가장 황홀한 부분이다
조연호 / 배교
(조연호, 천문, 창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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