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 종로일가
2020. 7. 4. 13:27ㆍ同僚愛/황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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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 종로일가
새를 팔고 싶어서 찾아갔는데 새를 사람이 없었다
새는 떠나고 나는 남았다
물가에 발을 담그면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죽고 싶다는 생각보다 먼저 든다
종치는 소리가 들리면
새가 종에 부딪혔나 보다
하는 생각이 지워진다
할아버지,
하고 아이가 부르는데 날 부르는가 해서 돌아보았다
황인찬 / 종로일가
(황인찬, 희지의 세계, 민음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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