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은 / Ghost

2020. 7. 31. 12:32同僚愛/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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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 / Ghost

나는 식판을 들고 앉을 자리를 찾는 아이였다

식은 밥과 국을 들고 서 있다가

점심시간이 끝났다

문득 오리너구리는 어쩌다 오리너구리가 된 걸까

오리도 너구리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며

긴 복도를 걸었다

교실 문을 열자

아무도 없고

햇볕만 가득한 삼월

 

 

 

강성은 / Ghost

(강성은, Lo-fi, 문학과지성사, 2018)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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