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송이 / 아파트

2020. 8. 30. 23:05同僚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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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이 / 아파트

닥치는 대로 혼자가 될 때

혼자 있는 것들과 눕고 싶을 때

누울수록 깊어지면서

우리는 그곳을 갯벌 빛이라 불렀다

그러나 우리가 단 한번이라도

서로의 속살이 된 적이 있을까

우리는 말놀음이나 할 줄 알지

빈 조개껍데기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기르던 발톱을 버린 갯벌 밭에서

호주머니에 나란히 누워

속살이 열리기 전까지

바깥은 그저 문이다

 

 

 

박송이 / 아파트

(박송이, 조용한 심장, 파란, 2019)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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