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영 「내생의 폭력」
2021. 3. 15. 16:37ㆍ同僚愛/김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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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폭력은 죽어도 끝나지 않는다
티베트 망명지에서 수용소를 탈출한 스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안에서 무엇이 가장 두려웠나요 그는 말했다 나를 고문한 사람을 미워할까 두려웠습니다 나아가 모든 중국인을 미워할까 두려웠습니다
마음속에서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 마음이 남아서 마음을 죽이려다 차가운 손에 화상을 입는 사람을 보았다 고기를 구웠다 나는 고기를 좋아합니다 누군가 이것을 죽였다는 말입니다 나는 먹고 마시고 말한다 어느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소리가 퍼진다 미안하다는 말입니다 고기에는 귀가 없다
나는 망명지가 없었다 되찾아야 할 나라도 없었다 사는 연습은 어디서 할 수 있는가
내생의 폭력은 현생에 준비되어 있다 물과 공기가 있는 것처럼 신을 비난하지 않고 어떻게 세상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나는 사람의 말로 신의 말로를 쓴다 죽어 가는 태양과 죽어 가는 별들이 있고 여전히 죽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저 이미 죽은 자를 가름끈으로 쓰고 있을 뿐입니다 신이 있다면, 신을 비난하는 것이 신이 나에게 준 사명이다 나는 많은 것을 사랑하기 위해 저주를 생각한다 사람보다 신을 미워하는 일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우리는 다음 생에 만나서 더 많은 잘못을 해야 한다
김건영, 파이, 파란,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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