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경 / 흡혈귀

2020. 5. 27. 16:56同僚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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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경 / 흡혈귀

흑백의 나무가

얼어붙은 길 사이로

펄럭인다

박쥐 같은 기억이 허공을 난다

모조리 다 헤맨

기억이 박쥐로 태어났다

나는 인간의 피를 먹지 않는다

내가 두 손가락을 입에 대고

휘파람을 불면

박쥐가 내 어깨에

내려앉기

까지 한다

 

 

 

서대경 / 흡혈귀

(서대경, 백치는 대기를 느낀다, 문학동네, 2012)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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