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주 / 백 에이커의 농장, 백 에이커의 숲
2020. 7. 19. 17:21ㆍ同僚愛/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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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 백 에이커의 농장, 백 에이커의 숲
화분에 청진기를 대는 과학자
해저의 무덤들을 떠올린다
해바라기 밭으로 고양이가
기절한 새끼 쥐를 물고 간다
심장을 파먹는다
수술실 창문으로 훔쳐본
축 늘어진, 팔 한쪽
몇 년 만에 돌아온 거미가
거미줄에 청진기를 대본다
무심하게 식기를 닦는다
김경주 / 백 에이커의 농장, 백 에이커의 숲
(김경주, 고래와 수증기, 문학과지성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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