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옥 / 질의응답

2020. 4. 7. 10:16同僚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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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옥 / 질의응답

정면에서 찍은 거울 안에

아무도 없다

죽은 사람의 생일을 기억하는 사람

버티다가

울었던

완벽한 여름

어떤 기억력은 슬픈 것에만 작동한다

슬픔 같은 건 다 망가져버렸으면 좋겠다

어째서 침묵은 검고, 낮고 깊은 목소리일까

심해의 끝까지 가닿은 문 같다

아직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생각하면

생각이 났다

 

 

 

안미옥 / 질의응답

(안미옥, 온, 창비, 2017)


https://www.instagram.com/donkg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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